인자하심

“ 하나님의 인자하심이 너를
인도하여 회개하게 하셨다”
(롬 2:4).






라시드는 자리에 앉아 지중해를 굽어보았다. 뒤편으로는 사하라 사막이 있다. 다섯 자녀는 즐겁게 뛰놀고, 아내는 식사 뒷정리를 하고 있다. 라시드의 마음에 근심이 스쳤다. 평소라면 따스한 봄볕 아래서 바비큐를 즐기거나, 민트차를 앞에 놓고 친구들과 담소를 나누며 주말을 느긋하게 보냈을 텐데…. 그런데 이번 주는 너무 힘들다. 정부에서 새로운 법을 제정하는 바람에 사업자가 재등록을 하게 됐는데, 이는 몇 시간이나 줄을 서야 한다는 의미다. 더욱이 자신이 새로운 법을 제대로 이해했는지도 확신할 수 없다. 정부조차도 새로운 법을 어떻게 집행할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상태인 듯하다. 부패와 특혜가 만연한 이 땅에서, 평범한 국민에게 오일 머니는 그야말로 그림의 떡이다.

연수 차 유럽에 갔을 때, 그는 큰 충격을 받았었다. 리비아와 달리 유럽은 건물과 도로 보수 정비가 아주 잘 되어 있었고, 부서진 부분도 없었다. 하지만 이런 이유 때문에 라시드의 심경이 복잡한 건 아니다. 사실 주변 환경은 그다지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어찌 되었든 알라께서 원하시는 대로 모든 게 이루어지는 법이니까. 그는 자기 이름이 ‘바른 길로 인도받는다’는 뜻을 담고 있음을 잘 안다. 그리고 자신이 올바른 길로 걷고 있다는 사실에 스스로 자부심을 느끼기도 한다. 물론 알라의 뜻을 확실히 아는 사람은 없지만, 라시드는 그래도 알라가 원하시는 일을 하고 있다는 확신이 있다. 기도도 하고 금식도 하고 세금도 내면서 기회가 닿을 때마다 알라에 대한 신앙심을 잘 표현하기 때문이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메카로 순례를 갈 돈을 한 번씩 마련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유럽을 방문했을 당시 일을 생각하면(특히 그때 만난 한 유럽인 선생을 떠올리면), 이런 모든 확신이 흐트러진다.

그 유럽인 선생은 라시드의 생각과는 달리 생활이 건실했다. 그는 하나님을 믿는다고 말했다. 그 하나님은 우리가 저지른 일보다 메시아를 통해 그분이 하신 일을 우리가 받아들이느냐 마느냐에 관심이 있으시다고 했다. 죽은 뒤에는 자신이 하나님과 함께 살 수 있다고 확신하는 것 같았다. 그게 과연 가능한 일이란 말인가? 선생은 그에게 어느 아랍어 TV 방송국 채널을 권했다. 라시드는 예의상 그게 어느 채널인지 구체적으로 물어보았다. 그런데 집에 돌아온 지금, 왠지 그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결국 그는 늦은 밤 아무도 보는 사람이 없을 때 방송 채널을 맞추고서 꺼림칙한 마음으로 몇 분 동안 지켜보았다. 그 내용은 정말 충격적이었다.

이제 라시드에게는 더욱 큰 문제가 생겼다. 방송에서 본 내용에 마음이 끌리는데, 그것이 올바른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그는 어릴 적부터 기독교도는 삼위라는 세 명의 신을 믿고, 또 유대인과 기독교인은 예수와 모세와 다윗이 남긴 원본 성경을 소실하거나 개작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바로 그들의 책에서 나온 이야기가 과연 하나님이 주신 진리일 수가 있을까?

 

 기도 제목

▶ 정부를 위해 기도하자. 공평하게 부를 분배하고 좀 더 효율적으로 나라를 다스릴 수 있도록 기도하자(출 23:8; 신 16:19).

▶ 리비아에서 외부로 여행 오는 이들이 참된 그리스도인을 만나 복음을 듣게 되도록 기도하자(행 8:26-39).

▶ 리비아에서 취업하는 그리스도인이 더욱 많아져서 말과 행동으로 그리스도를 증거할 기회를 얻도록 기도하자.

▶ 효과적인 미디어 사역을 통해 복음이 제대로 전달되어, 하나님이 온전히 드러나시도록 기도하자.

▶ 기독교에 대한 온갖 오해가 장벽으로 작용하지만, 리비아인들에게 계시해 달라고 성령께 간구하자.

posted by 30pray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