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밤인 주므라트(Jumrat)였다. 안와르는 흥분했고, 누구든 인생의 새로운 장이 열릴 때 느끼는 약간의 두려움도 안고 있었다. 이날은 그의 날이었다. 아버지에 이어 수피교에 입교하기 위해 거의 일 년을 수련한 뒤, 무르시드(Murshid)의 다른 추종자들과 함께 입교식에 참여하게 된 것이다. 일단 입교가 되면, 안와르는 영적 지도자인 무르시드의 힘을 입어 알라와 신비적인 친교를 나누는 무리드(Murid), 즉 제자가 된다.

그는 제시간에 도착했고, 사람들은 이미 도착해 있었다. 그들과 함께 입교식을 치르기 위해 둘씩 서로 마주보고 방 중앙을 향해 한 줄로 앉았다. 그리고 방 앞쪽에서 가잘(ghazal)이라는 헌신의 노래를 부르는 젊은 남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곧 무르시드가 나타나 사람들을 최면 상태로 만드는 노래를 부르게 하며 의식을 인도했다. 이번에는 ‘알라 외에 다른 신이 없다’라는 단순한 가사로 된 노래였다. 노래가 빨라지고 커지면서 감정이 고조되자, 영적 인도자인 무르시드는 단상에서 내려와 입교자들의 맨 앞쪽에 자리를 잡았다. 그는 수염과 머리를 길게 기른 신비로운 중년 남자였다. 다른 무리드의 도움을 받아 그는 머리에 쓴 터번을 풀어, 앉아 있는 사람들 앞에 길게 펴놓았다. 시간이 되자 입교자들은 무리드가 그들을 위해 축복과 용서의 기도를 할 때, 앞에 놓인 터번을 붙들었다. 그리고 무르시드에게 전한 충성을 맹세했다.

수피교의 뿌리는 이슬람이 처음 시작되고 전파된 중동과 근동 지방으로 거슬러간다. 이슬람이 아라비아에서 세계 곳곳으로 뻗어나가게 되자, 새로운 문화와 철학의 영향을 받게 되었다. 이슬람은 광야의 기독교 수도자들과 만났고, 여러 종파의 영지주의자들과 만났으며, 신플라톤주의(플라톤 철학에 동양의 신비주의가 가미된 사상-역주) 철학과 만났고, 인도의 불교, 힌두교와 만나면서 특히 중앙아시아 지역에 영향을 미치며 깊숙이 잠입했다. 이러한 영향력 아래에서 신비주의적인 이슬람을 더 발전시켜가고 이슬람의 법인 샤리아보다는 신에 대한 갈급함과 하나 됨을 표현하는 데 치중하는 무슬림들이 생겨났다(샤리아 전체를 부정한 것이 아니라 신비주의적으로 재해석한다). 그들은 기독교적 신비주의의 영향으로 하나님의 사랑을 강조하게 되었고, 영지주의의 영향으로 비밀스럽고 난해한 지식을 영적으로 여받는 일을 강조 했으며, 신플라톤주의와 인도 종교의 범신론을 따라 신과의 ‘연합’을 해석했다.

초기에는 주류 무슬림들이 수피교를 탄압하는 일이 많았고, 초기 페르시아 수피교 지도자인 후세인 이븐 만수르 알-할라즈(Husayn ibn Mansoor al-Hallaj)를 십자가에 못 박아 사형시키기도 했다. 그렇지만 12세기 경 이슬람 철학자 아부 하미드 알-가잘리(Abu Hamid al-Ghazali)의 노력으로 무슬림들은 마침내 수피교를 이슬람 주류 가운데 하나로 받아들이게 되었다.

수피교는 자기 자신과 점진적으로 하나 됨을 이루고, 점차 그 안에 흡수되거나 소멸된 후, 이후에는 종교 지도자에 흡수되고 결국 신에게 흡수되는 것을 추구한다. 수피 의식의 진행 ‘단계’는 다양하지만 대표적인 예는 다음과 같다.

- 샤리아트(Shari’at): ‘법’, 나수트(Nasut)라는 인간 본연의 모습과 하나가 된다.
- 타리카트(Tariqat): ‘길’, 수행자는 그 안에서 영적 여정을 걷게 되고, 이후 천사의 상태인 말라 쿠트(Malakut)의 단계로 나아간다.
- 마리파트(Ma’rifat): ‘영적 지식’, 수행자가 자브루트(jabrut), 즉 ‘능력에 사로잡히는’ 단계로 나아가게 하는 특별한 지식.
- 하키카트(Haqiqat): ‘실존의 소멸’, 수행자가 신적 존재에 완전히 흡수되어 파나 필라(fana fi’llah), 즉 신에 흡수되는 상태로 갈 준비가 되었다. 이를 ‘바다에 떨어지는 물 한 방울’로 표현한다.

때로는 영적 진행 단계가 다소 복잡할 때도 있다. 신에게 흡수된다는 수피교의 개념은 하나님에 대한 기독교적 이해 상반된다. 창조물이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과 친밀한 관계를 누린다는 기독교적 개념은 창조물이 창조자이신 하나님의 상태에 결코 이르지 못하는 실체가 반영된 것이다.

수피교 신앙의 핵심은 하나님과의 친밀감에 대한 열망이며, 그 열망은 오직 그리스도 안에서만 채워질 수 있다. 신성에 대한 이해에 있어서 수피교에 범신론이 가미된 것은 사실이지만, 수피교 신자들 중에는 정통 이슬람 신앙에서 강조하는 엄격한 하나님이 아닌, 인간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에 대한 성경적인 이해를 가지고 있는 사람도 있다.

기도제목:

1. 진실로 “의에 주리고 목마른”(마 5:6) 수피교 신자들에게 하나님의 모습을 직접적으로 계시해 주시도록 기도하자.

2. 수피교 신자들을 마음에 품는 사람들을 일으켜 주시고, 그들이 영적 분별과 담대함으로 예수님의 진정한 모습을 증거할 수 있도록 기도하자.

3. “예수 그리스도의 얼굴에 있는 하나님의 영광을 아는 빛” 을 깨닫지 못하도록 수피교 신자들을 가로막는 어둠의 세력을 대적하자.

그 안에 생명이 있었으니 이 생명은 사람들의 빛이라 (요 1:4)

posted by 30prayer